미국과 EU 등 주요 선진국들이 중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도 중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도 중국산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일(현지시간) 대만의 언론인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올해 들어 급증한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反)덤핑 제소에 나설 예정이다.
대만 재정부는 지난 1∼5월 중국산 철강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해 내수 철강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어 반덤핑 제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철강 생산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그러나 자국 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소비가 급감한 상황에서 공급 과잉 상태를 유지하는 한편 헐값으로 밀어내기 수출하는 탓에 세계 곳곳에서 무역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 중국의 철강업체들은 주로 미국으로 수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때 관세를 대폭 인상하자 인도, 베트남, 영국, 터키 등으로 수출선을 돌렸고, 최근에는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를 집중 공략해왔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범람하자 칠레 정ㅂ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지난 4월 중국산 철강에 대해 최대 33.5%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자유시보는 “멕시코와 브라질도 칠레와 유사 조치를 한 데 이어 베트남과 인도 역시 중국산 철강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하면서,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 급증으로 대만도 제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