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산 열간압연강판 가격 흐름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이어진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제품 유통가격은 반등의 흐름을 나타내지 못하며 줄곧 하락하는 추세를 그렸다.
앞서 국내 철강 제조업계는 상반기 내내 가격 인상 방침을 진행하며 시중 국산 열간압연강판 유통가격 세우기에 나선 바 있다. 연초 90만 원에 육박했던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80만 원 초반선으로 밀리자, 제품 가격 상승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제조업계 가격 인상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요 악화와 해외 저가재 유입으로 인해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중후반선을 구축했지만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 진입한 이후 더욱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5월 이후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초반선을 형성하는 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계의 가격 인상 방침 진행됐으나, 내수 수요 부진과 함께 해외 철강 오퍼가격, 해외 내수 열연강판 가격 등의 영향으로 가격은 상승하지 못했다”라며 “포항제철소 고로 개수 이후 수급 상황도 빡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 가격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하반기 가격 반등과 함께 수익성과 실적 개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철강원료 가격도 상반기 대비 하향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 제조원가 부담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올해 철강 시황에 대해 상반기에는 부진하지만, 하반기에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중국 등 해외 철강가격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특히 중국 철강재 가격은 국내 유통가격을 선행하기 때문에 해당 가격 흐름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최근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연초 대비 400위안 이상 하락한 톤당 3,700위안대를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