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 수입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중국산 저가재 수입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지만, 일본산 물량이 20% 이상 감소하며 전체 수입이 줄어든 모습이다. 앞서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급증한 열연강판 수입량에 우려를 표하며 반덤핑 제소를 고려하는 등 무역장벽 구축에 분주한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 국내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산 철강재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등의 영향으로 열연강판 수입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걱정도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열연강판 수입은 172만6천 톤(열연광폭강대 기준)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4%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량은 약 192만6천 톤으로 지난 2017년 상반기 259만6천 톤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 수입량은 일본산 물량이 대폭 줄어들며 전년 대비 줄어든 상황이다.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은 93만9천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3% 줄었다. 반면 중국산 수입은 77만1천 톤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올해 국내 철강 수요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제품 가격 또한 하락했으며 강달러로 인한 수입원가 부담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일본산 수입이 줄어든 모습이다. 통상 일본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중국산 대비 20달러~30달러가량 높다.
월별 수입량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열연강판 수입량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30만 톤을 웃돌았으나, 6월 수입량은 20만4천 톤에 그쳤다. 이에 6월 수입량은 지난 2022년 9월 19만1천 톤 수입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계절적 비수기 시장을 앞둔 상황에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동량 저하를 우려해 수입량이 줄어든 모습이다.
아울러 평균 수입가격은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의 영향으로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2월 622달러, 3월 615달러, 4월 606달러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585달러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더욱이 6월 수입가격은 570달러 수준이다. 6월 일본산 평균 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31달러 하락한 571달러를 나타냈으며 중국산 수입가격은 전월과 유사한 56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산과 중국산 등 수입산 열연강판 저가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 시장 진입과 함께 주요국 철강 수요 부진, 철강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절기 시황과 맞물려 수입가격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만 원·달러 환율이 높게 형성된 점은 수입 계약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며 수입량 또한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톤당 520달러선을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