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건설경기 악화로 국내 H형강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면서 수출은 3년 반 만에 최대로 치솟았다. 부진한 내수를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계속 내리며 해외로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H형강 수출은 42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급증했다. 앞서 1분기(78%) 대비 증가폭은 줄었으나 전년 대비 여전히 월등한 수출 실적이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이례적인 수출 물량이다. 반기별 수출은 지난 2020년 하반기(43만2,000톤) 이후 약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단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 물량도 덩달아 급증한 모습이다.
상반기 H형강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743달러(약 100만원)로 지난해 상반기(866달러) 대비 14.2%(123달러) 급락했다. 지난해 하반기(812달러) 대비로도 8.5%(69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국내 중소형 H형강 유통시세가 평균 110만원에 육박한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 수출 시세는 단순 비교해도 10만원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월별로도 수출단가는 올해 3월 780달러 고점 이후 △5월 739달러 △6월 697달러로 40달러씩 급락하는 모양새다.
국가별 H형강 수출은 상반기 캐나다향이 약 1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4% 급증했으며, 이 기간 미국향 역시 37.7% 증가한 6만5,000톤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튀르키예향도 6만3,000톤으로 18.6% 늘었으며 특히 대만향은 114.7% 급증한 4만7,000톤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 침체에 H형강 수입은 꾸준히 감소세다. 상반기 H형강 수입은 19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상반기 일본산 수입이 8만7,000톤으로 9.2% 증가한 반면 베트남산은 6만3,000톤으로 2.7% 줄었으며, 특히 중국산은 64.5% 급감한 3만3,000톤에 그쳤다. 바레인산 수입도 1만6,000톤으로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