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업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모듈러 주택 보급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LH는 모듈러주택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내년까지 1,000가구 착공 계획도 세웠다. 올해 3월 세종 스마트시티 시범도시(5-1생활권)에 지상 12층, 450가구 규모 모듈러 주택을 발주한 데 이어 경기 의왕초평지구에서 20층, 381가구 규모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건설을 추진한다.
모듈러 공법은 개별 주거공간을 박스 형태로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공장에서 이뤄진다. 공사 기간을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보다 30%가량 줄일 수 있고 적은 인력으로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듈러 공법의 최대 장점이다.
모듈러주택은 현장에 필요한 인력이 줄고, 현장에서 제작하던 자재, 부품들을 자동·표준화된 공장 설비로 생산해 기능공의 숙련도에 따라 현장별로 들쭉날쭉하던 시공 품질이 일정해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아직은 기술력과 경제성에서 한계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LH는 모듈러주택 시장 확대와 대량 생산 기반을 만드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LH는 지난달 스마트모듈러포럼 한국철강협회 LG전자 모듈러제조기업 4곳과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대량 생산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층간소음 저감에 최적화된 바닥구조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모듈러 건축에서 구조관 중 각관 사용이 많다. 구조관 제품은 건설자재용과 일반구조용의 기둥 구조재로 쓰이고 있다. 이는 타 철강 품목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기본수요가 탄탄하다. 반면 제품의 차별화조차 필요 없을 정도의 각관과 칼라각관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대표적으로 유창이앤씨는 각관을 모듈러 유닛의 컬럼으로 사용 하면서 수직으로 체결된 모듈러 유닛들에 포스트 텐션(Post tension)을 적용하여 모듈러 유닛을 견고하게 체결한다. 이에 공장에서 모듈러 유닛의 외부 및 내부를 완전히 마감하여 현장에서는 모듈러 유닛을 체결하기만 하면되므로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에 필요한 구조관을 비롯한 철강 연관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아파트를 비롯한 기존 건축 수요가 주춤한 상황에서 모듈러 등 신규 수요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산울동 6-3 UR1·2블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 모듈러주택 건설현장에서 초대형 크레인이 공장에서 제조 후 운송된 유닛을 옮기고 있다. 사진 LH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