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근 제강사들이 다시 한번 가격 인상 고삐를 당겼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7월분 철근 마감가격에 대해 톤당 2만원 추가 인상 방침을 확정했다. 지난달 말 가격 정상화 대책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추가 조치다.
앞서 현대제철은 본격적인 장마철 비수기를 앞두고 추락하는 철근 유통시세를 막기 위해 6월 말 자사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3분기 내 최소 3회 가격 인상 △당분간 마감 할인 없음 △유통향 저가 프로젝트 수주 중단 등이 골자다.
당시 유통사에 통보했던 7월 마감가격(SD400, 10mm)이 톤당 71~72만원임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을 통해 73~74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셈이다.
현대제철은 8월에도 3만원을 추가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인상폭이 모두 적용될 경우 다음달 마감가격은 76~77만원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연초 80만원에서 출발했던 철근 유통시세는 최대 성수기 2분기에 급락하면서 지난달 60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70~71만원대까지 회복했다.
현대제철에 이어 여타 제강사들도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동조하면서 단숨에 4만원 이상 급등한 모습이다. 이번 현대제철 발표 이후 동국제강도 뒤이어 같은 내용의 인상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비수기 저조한 수요 시기에 제강사들이 잇따라 강력한 인상 대책을 내놓으면서 유통시장은 참담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정상화 의지는 알겠지만 2분기까지 넋 놓다가 이제 와 고삐를 당기면 어떡하냐"면서 "결국 대체재 수입산 계약이 가능해질 때까지 대리점들을 밟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대다수 관계자들은 이번 철근 대책 목표를 수입산 철근 계약이 가능한 범주까지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최근인 5월 계약 중국산 철근 오퍼 가격은 톤당 550달러(CFR)로 유통원가는 부대비용 포함 한화 기준 80만원에 육박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철근 수입은 9,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5% 급감했다. 역대 최저로 떨어졌던 5월(1만7,000톤) 대비로도 47.3% 줄면서 두 달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철근 수입은 올해 1월을 고점으로 5개월 연속 내리 급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