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철강협회(Eurofer, 이하 ‘협회’)는 최근 독일 출신의 유력 유럽의회 의원들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차기 EU 집행위원장 지명자에게 제안한 ‘유럽 철강 협약 이니셔티브(European Steel Pact initiative)’ 지원을 촉구했다.
독일 기민당(CDU) 및 유럽의회 국민당그룹(EPP) 소속의 크리스티안 엘러(Christian Ehler)와 데니스 라트케(Dennis Radtke) 의원은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유럽의회의 차기 집행위원장 인선 투표를 앞두고 철강산업 지원을 위한 공동제안서를 발표했다.
엘러 의원은 기후중립산업법(NZIA)의 EU이사회, 유럽의회 및 EU집행위 3자협상에서 유럽의회를 대표한 바 있으며, 라트케 의원은 노조 출신으로 2017년부터 유럽의회 의원으로 고용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다.
두 의원은 공동제안서에서 유럽의 경쟁국들이 국제협정을 준수하지 않은 채 보조금과 국내부품 사용 요건 등 산업 공급망의 대부분을 자국으로 리쇼어링하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EU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이 위반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공적자금 투입 프로젝트의 경우 유럽 생산 철강이 반드시 일정 비율 포함되도록, 최소 사용 요건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비-EU 국가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EU 회원국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에너지 가격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해소할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기 집행위 출범 후 새로운 집행위원장의 주도 하에 연내에 이른바 ‘유럽 철강 협약(European Steel Pact)’을 체결하고, 다양한 철강 생산국가, 노조, 철강회사 등에 대해 동 협약 참여의 문호를 개방할 것을 제안했다.
의원들의 이와 같은 제안에 협회는 역내 철강 부문의 녹색 전환을 성공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유력 정치인들이 이끄는 EU 고위급 그룹의 창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악셀 에거트(Axel Eggert) 유럽철강협회(Eurofer) 사무총장. (사진=Eurometal)악셀 에거트(Axel Eggert) 협회 사무총장은 “EPP 소속 독일 대표단이 최근 제안한 유럽 철강 협정을 EU는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유럽철강협회와 철강기업들은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인 폰 데어 라이엔이 이 제안을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에 유럽 위원회가 시작한 철강에 대한 깨끗한 전환 대화는 올바른 시작이었다. 이제 주요 정당에서 선정된 MEP를 포함한 최고위 그룹은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명확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그동안 유럽 철강산업이 성공적인 녹색 전환을 위해 꾸준히 과잉 생산능력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청정 에너지와 철스크랩과 같은 필수 원자재에 대한 접근성 보장, 유럽산 친환경 제품을 위한 선도적 시장 창출,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의 실질적 보호 기능 구축, 녹색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 조달 수단의 보다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에거트 사무총장은 “이러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는 것은 유럽에서 철강 생산을 유지하고 청정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유럽은 유럽 철강으로만 더 강해질 수 있다. 우리는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이 유럽 철강 협약에 대한 제안을 수용하고 이를 새로운 EU 입법 주기의 우선순위에 통합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과 이 이니셔티브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