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방침과 수급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 열간압연강판이 하락을 이어갔다. 이에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중국 철강 시황 개선 기대감이 식어가고 있으며, 제품 가격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기준 중국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635위안(한화 약 69만2,500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간 대비 31위안(약 6,000원) 하락했다. 이에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올해 최저 가격을 경신하는 한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7월 중하순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연중 고점 대비 454위안(약 8만7,000원) 낮은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700위안~3,800위안을 행보했다. 계절적 성수기 시장에 진입했으나 중국 철강 시황 부진과 원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1분기 4,000위안대의 가격에서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3분기 계절적 비수기 시장 진입에 따라 중국 철강 가격은 더욱 하락하는 추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탄소 감축 관련 방침으로 제품 수급 상황이 빡빡해지고 있지만 철강 가격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7월 셋째 주, 중국의 주요 5대 철강재 생산량은 883만 톤을 기록해 직전 주간 대비 5만 톤, 3주 전 대비 25만 톤 이상 줄었다. 재고 또한 전주 대비 15만5천 톤 줄어든 1,757만 톤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시황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며 제품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라며 “하절기 시황이 겹치며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국내 가격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한 상황”이라며 “원료 가격 하락과 시황 부진이 이어진다면 저가 경쟁도 격화돼 제품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한국향 수출가격은 전주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7월 셋째 주 기준 중국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은 톤당 525달러~530달러(CFR)로 전주 대비 소폭 올랐다. 환율을 고려한 수입원가는 75만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철강 가격이 약세인 점을 고려하면 수입 계약에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편 지난주 중국 열연강판 선물가격은 3,700위안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급락하며 3,640위안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 한국향 수출가격도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