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이 19일, 사무국이 추진한 대로 임시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로 지난 2월 선임된 이의현 이사장(대일특수강 대표)이 5개월 만에 해임됐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LL층 블룸홀에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속공업협동조합의 임시 총회가 개최됐다.
임시 총회가 예고된 주 간에도 이의현 이사장 측은 임시 총회 개최 무효 공문을 발송했고, 반대로 조합 사무국 측은 이의현 이사장 자격 무효 공문 발송 및 임시 총회 개최가 절차 하자 없이 진행될 것이란 공문을 보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됐다.
이의현 이사장의 경우 임시총회 개최용으로 열린 7월 3일 이사회에서 자신의 이사회 폐회 선언 이후 이사장 안건이 상정 및 통과된 것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임시 총회 개최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무국 측은 당시 폐회 선언이 막혔으며 해임 안건 당사자가 의결에 참여할 수 없으므로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양측은 방카슈랑스 문서 위조 문제, 방실 침입, 갑질, 협박 등 다양한 건으로 금융감독원, 경찰, 법원 등에 상호 비방 및 고소전을 이어가고 있다.
의장석에 앉은 이의현 대일특수강 대표와 사회를 맡은 조합 측 강홍식 전무
이러한 가운데 19일 임시 총회에는 이의현 이사장이 의장으로 참석했다. 이의현 이사장은 본지에 “임시 총회가 절차상 무효라고 생각하지만, 사무국이 물리적으로 개최한 총회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참석했다”라고 밝혔다.
이의현 이사장은 총회 개최 직후 자신의 입장을 항변한 가운데 장기간 이어진 입장 발표으로 이사진 및 일부 회원사 대표가 총회를 정상 진행해 달라고 반복해 요구했다. 이후에도 이의현 이사장의 입장 및 총회 사회를 맡은 강홍식 전무의 반대 입장 설명이 이어지며 개최 1시간 30분 가까이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
이에 한 총회 참석 회원사의 요구로 임시 의장 선출이 강홍식 전무의 진행 아래 거수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임시 의장으로 대우선재의 신현구 대표(조합 이사회 이사)가 선출됐다. 이의현 이사장은 임시 의장이 선출된 직후 물리적 충돌 없이 스스로 의장석 및 총회장을 벗어났다.
총회장을 퇴장하는 이의현 이사장(사진 가장 오른쪽). 임시 의장으로 선출된 대우선재 신현구 대표가 의장석에 앉았다
신현구 임시 의장은 사무국이 주장한 단독 안건인 ‘이사장 해임의 건’을 투표(현장 비밀 투표 및 사전 투표)에 부쳤다. 이번 총회에서 이사장 해임 안건에 308개 사(이의현 이사장이 속한 대일특수강 제외)가 투표 권한을 가진 가운데 232개 사가 투표에 참여해 226개 사가 ‘해임 찬성’에 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임시 총회는 이사장 해임 안건의 과반 찬성을 확인 및 선포하고 임시 의장의 소감 이후 폐회됐다. 이의현 이사장은 지난 2월 22일 열린 62회 정기 총회에서 찬성 우위로 이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총회 폐회 선언에 앞서 신현구 임시 의장은 “한국금속조합이 오랜 역사를 가진 단체인데 오점을 남기는 날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임시 총회 직후, 본지의 향후 계획에 대한 문의에 조합 사무국은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수습하고 천천히 절차대로 새로운 이사장 선임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현 대일특수강 대표 측은 “현재 사법당국에 고소·고발한 민원 내용 중 일부가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내용에 따라 법적 대응(효력 무효 소송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