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과 제강사들의 새산능력 확장 및 가동률 상승,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의 수입 규제 강화에도 자동차 및 에너지산업 호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상반기 미국의 철강 수입이 증가했다. 다만 5월부터 중국산 철강재의 직접수출과 멕시코를 경유한 우회수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6월 수입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철강 수입은 237만2,082톤으로 전월 대비 24.5% 감소했고, 완제품 수입은 245만7,985톤으로 전월 대비 23.0% 감소했다. 상ㅂ나기 누적 기준 철강 수입은 1,690만9,39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완제품 수입은 1,289만9,29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6월 완제품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21%,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23%였다.
6월 수입 감소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최대 철강 수입국인 멕시코를 경유한 중국산 철강 수입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대러시아 제재와 강관류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체 수입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품목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반제품(2.4% 증가), 아연도금강판 및 아연도금철선(41.0% 증가), 열연강판(10.1% 증가), 냉연강판(30.2% 증가),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72.7% 증가), 선재(33.1% 증가), 환봉(4.8% 증가), 일반배관용 강관(0.1% 증가), 구조용 형강(10.1% 증가), 중후판(5.2% 증가), 강선(2.1% 증가), 기타(4.3% 증가) 제품 수입은 증가한 반면 유정용강관(40.5% 감소), 강대(16.4% 감소), 철근(26.8% 감소), 송유관(5.7% 감소), 석도강판(12.8% 감소), 기계구조용 강관(15.0% 감소) 수입은 감소했다.
1분기 말 고로사들의 설비 유지보수로 인해 반제품과 열연강판 수입이 증가했고, 자동차, 전자, 기계 등 제조업 경기 호조로 인해 아연도금강판과 냉연강판,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 환봉, 강선, 기타 제품 수입이 증가했다. 그리고 플랜트 및 농업 부문 투자 증가로 일반배관용 강관과 구조용 형강, 중후판 수입도 증가했다.
반면 미국 제강사들의 반덤핑 제소에 따른 수입 규제 강화로 인해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 기계구조용 강관 수입은 감소했고, 유통업계 재고 누적으로 강대 수입도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으로 철근 수입이 감소했고, 엔데믹 이후 가공식품 수요 감소로 석도강판 수입도 감소했다.
국가별 완제품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6월 수입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한국, 베트남이 상위 5개 수입국에 위치했고, 전월 대비로는 모두 수입이 감소했다. 캐나다는 미국 내 수요 부진에 수입이 감소했고, 브라질은 수입 쿼터 소진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한국은 강관류 등 수입 규제로 수입 물량이 감소했고, 멕시코와 베트남은 중국산 우회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캐나다와 브라질, 멕시코와 한국, 일본이 상위 5개국에 위치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캐나다와 멕시코, 일본산 수입은 감소한 반면 브라질과 한국산 수입은 증가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우회 수입 규제로 수입이 감소했고, 일본은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 한국은 강관류와 냉연도금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고, 브라질은 미국 내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반제품과 소재 위주로 수입이 증가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미국 내 제조업과 에너지산업 경기는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철강 수요는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철강재의 우회수출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 베트남, 캐나다산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다, 미국 제강사들의 재소 등으로 인해 강관류 수입 규제도 지속되면서 전체 철강 수입 물량은 상반기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