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건설 및 중장비, 산업기계 등 주요 전방산업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재의 시장 잠식에 따른 국내 제품 가격 약세, 비수기 더욱 심화된 출혈 경쟁으로 인해 선재업계의 마진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선재업계의 수요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선 생산은 다소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재 수요가 적은 신에너지차 비중이 높아 실제 수요는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조선 부문의 경우 대체 소재 채택 증가로 인해 실제 수요 변동은 크지 않다.
반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요 부진으로 인해 발주 물량이 급감한 상황이며, 산업기계 부문 또한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 부진 속에 올해 물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수입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수입단가의 하락으로 인해 국내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졌다.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과 이에 따른 시장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포스코 등 고로사는 물론 주요 선재업체들과 가공업체들 모두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음에도 소재 및 제품 가격을 거의 인상하지 못했다.
문제는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에 접어들면서 장마와 이상고온 등 날씨에 따른 건설 현장 작업 중단, 휴가시즌 등으로 인해 수요 감소세가 심화되면서 출혈 경쟁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내는 물론 주요국들의 건설 부문 장기 침체로 인해 건설 및 중장비 부문 수요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하반기 산업기계 수요 부진과 자동차 부문의 경기 둔화가 동시에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선재 및 가공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출혈 경쟁에 따른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인해 3분기 대다수 업체들이 매출 역성장과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