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들이 탈탄소화를 위해 수소환원제철소 건설과 함께 기존 석탄 기반 고로의 전기아크로(EAF)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체 철강 생산능력에서 고로(BF-BOF) 비중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의 시장조사업체 빅민트(BigMint)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량은 약 4% 증가하여 2023년의 18.9억 톤에서 19.7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존 고로(BF-BOF) 방식의 철강 생산 비중은 2023년 71%에서 2030년에는 60%로 줄어들고, 반대로 전기아크로 방식의 비중은 29%에서 40%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기준에서는 전기아크로 비중이 증가하지만 인도 및 서남아시아에서는 고로 비중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중국과 EU가 전기아크로 전환을 주도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와 철강업계가 강력한 탈탄소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의 전기아크로 기반 철강 생산 비중은 현재의 10%에서 2030년 2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의 경우 그린 스틸 생산을 위한 수소환원제철소 구축 및 기술 개발에서 가장 앞서고 있으나 전기아크로 전환도 꾸준하게 추진 중이며, 현재 45% 수준인 전기아크로 기반 생산능력을 2030년 57%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이외에 동아시아의 주요 철강 생산국이자 고로 비중이 높은 한국과 일본 또한 기존의 고로 의존도가 감소하고, 전기아크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과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전기아크로 비중을 늘리고 있는 반면 세계 2위 조강 생산국인 인도는 고로 방식을 통한 철강 생산 비중이 2030년까지 5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경우 타타스틸, JSW스틸과 같은 1군 철강업체들의 경우 선진국 수출을 위해 수소환원제철소 구축과 전기아크로 전환을 추진 중이나, 내수가 주력인 2군 제철소들의 경우 석탄 기반 고로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것이 고로 생산능력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인도 외에 다른 서남아시아 및 아세안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는 고로 기반 철강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현지 철강업계에서는 석탄 기반 고로 생산능력의 확대로 인해 탈탄소화가 지연되는 한편 선진국들과의 무역 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빅민트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산업은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면서 전기아크로 기반 생산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다. 하지만 각국의 경제적 여건과 자원 접근성의 차이로 인해 이 과정에서 많은 도전과제가 남아 있다. 주요 과제들로는 고품질 철스크랩의 부족, 고로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어려움 등이 있으며, 특히 인프라 교체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철강 생산에서 전기아크로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고품질 철스크랩의 부족, 높은 전력 비용, 기술 전환에 따른 초기 투자 부담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각국의 경제 발전 수준과 자원 접근성의 차이로 인해 철강 생산 방식의 전환 속도는 지역마다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