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국산 후판 판매가 저조하다. 올해 800만 톤 수요가 붕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8월 이후 시황에 철강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국내 후판 시장은 판매량 감소와 가격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비조선용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내수 판매가 줄어들고 유통가격 또한 급격한 하락을 나타냈다. 철강업계는 하반기 시황에 대한 기대감은 적지만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후판업계는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인해 시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2분기 이후 줄곧 약세를 거듭했다. 3분기를 시작하며 가격 하락을 가속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분기 기준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90만 원 후반대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6월 이후 하락이 가속하며 최근 90만 원 초반선까지 밀렸다. 연초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100만 원 후반대를 형성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요 부진과 저가 판매로 인한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라며 “더욱이 중국 등 해외 철강 가격 약세로 인한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전했다.
부진한 시황에 능동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것도 후판업계의 걱정거리로 남아있다. 철근과 형강 등 전기로 제품의 경우 조업 특성상 탄력적인 생산 체제를 도입할 수 있지만, 후판의 경우 이와 같은 행동이 어렵다는 설명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수급 균형을 지키는 와중에 수입 물동량 변수도 줄어야 한다”라며 “시황 개선이 시급하지만, 명확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