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위기 여파에도 2024년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내수와 수출 모두 상반기와 일관된 동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이하 KAMA)는 최근 올해 국내 상반기 자동차 산업을 평가하고 하반기를 전망한 ‘2024년 자동차 산업 상반기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KAMA는 상반기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80만 대로 추정했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 유지에 따른 신차 구매의향 감소, 전기차 판매 저조가 내수 판매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CDV), 중형을 제외한 모든 차종에서 이 같은 감소가 나타났으며, 특히 자영업 부진으로 인해 5월 누계 기준 21% 감소한 판매량을 보인 상용차 감소 폭이 두드려졌다. 수입차 내수 판매의 경우 일본계와 미국계를 제외한 국가별 브랜드들이 감소세를 보이며 5.9% 감소한 13만 대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은 전년도 상반기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북미지역 수출 호조세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150만대로 추산됐다. 금액기준(완성차)으로는 케즘(Chasm)과 같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나타났으나, 하이브리드 및 SUV 수출 확대로 인해 전년 대비 4.4% 증가한 37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수출 호조세에도 상반기 생산은 내수 부진, 업체별 생산라인 조정, 전년동기의 높은 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216만 대로 추정됐다.
업체별로는 한국GM은 북미 시장에서의 수출 증가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현대차, 기아는 전기차 생산 라인 및 생산 차종 조정 등으로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KAMA는 올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는 상반기의 내수시장 감소, 수출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내수는 다양한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진, 고금리 등으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과 전기차 케즘 등이 이어져 지난해에 비해 0.9% 감소한 84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내수 판매 역시 고금리 및 내수시장 침체 영향을 받아 8.4% 줄어든 15만대 판매를 예상했다.
수출에선 상반기와 같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부진, 중국업체 글로벌 판매 전략 강화 등의 수출악재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로 인한 유럽 수요 정상화, 북미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 글로벌 시장 속 SUV 및 하이브리드차(HEV) 선호로 하반기 자동차 수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생산은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으로의 수출물량 확대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1.6% 증가한 208만 대를 예상했다.
KAMA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내수가 전년 대비 5.9% 감소한 165만 대, 수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86만 대, 연간 완성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약 749억 달러로 전망했으며, 생산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424만 대로 전망했다.
KAMA는 “내수판매 부진의 장기화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못하도록 개별 소비세 감면, 노후차 교체지원금, 친환경차 세제 감면혜택 연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기차 케즘 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향후 2~3년간 한시적 보조금 증액, 충전특례요금 부활같은 케즘 현상 극복을 위한 전기차 인센티브가 논의되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완성차 및 부품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올해말 만료되는 국가전략기술세액공제와 기만료된 임시투자세액공제의 일몰시한을 2030년까지 연장하는 등 투자 인센티브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