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재 가격이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매주 최저 가격을 경신하는 가운데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지며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 가격 동향에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내 시장 가격을 끌어내릴지 우려하고 있다.
통상 중국 열간압연강판 가격은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을 선행한다. 이에 가격 약세를 이어가는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첫 주 기준 중국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466위안(한화 약 64만9천 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간 대비 70위안(약 1만3,300원) 하락했다.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7월 첫 주 이후 5주 연속 하락했으며, 해당 기간동안 337위안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연중 최저 가격 기록을 매주 갈아치우고 있으며, 지난 2020년 5월 초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계가 철근 신국가표준 시행에 따라 생산을 줄이고 있으며, 시중 물동량도 감소했으나, 전반적인 수요 자체가 줄어 가격은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라며 “주요 전방산업 업황도 여전히 부진해 가격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중국의 주요 5대 철강재 생산량은 783만 톤으로 전주 대비 60만 톤, 2주 전 대비 100만 톤 가까이 줄었다. 재고 또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철강 가격 하락에 따라 국내 가격도 휘청일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향후 수입될 중국산 저가재로 인해 시황이 더욱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산 열연강판 가격이 톤당 80만 원 초반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추가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라며 “반면 9월 이후 수입될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이 이전 대비 낮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며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은 톤당 500달러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향 오퍼가격은 7월 하순 한때 400달러 후반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철강 가격이 더욱 하락하면 400달러 후반대의 가격이 수입시장에서 주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2급밀 열연강판 오퍼가격의 지표로 활용되는 선물가격은 톤당 3,400위안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