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TS선재업계가 건설 부문 장기 침체와 성장동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국 STS강선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수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미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로 인해 건설 관련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1년 11월, 노후화된 공공 인프라의 현대화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법(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 IIJA)에 서명했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 중 1,100억 달러를 도로와 교량 재건사업에 할당했다. 인프라법 통과 이후 미국의 건설 경기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건설지출(Construction Spending)은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모두 점진적 증가 추이를 나타내고 있어, 주요 건설자재인 STS강선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STS강선을 포함한 세계 강선 시장 규모는 2024년 1,119억 달러에서 연평균 4.2% 성장해 2034년 1,69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STS강선의 경우 향후 10년 간 연평균 6.7% 성장하며 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후 제조업 활황에 따른 내수 수요 증가로 2022년 미국 STS강선 제품의 수입 규모는 3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4% 증가하였으나, 이후 미국 연준의 고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제조업, 투자활동 위축에 따라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6.1% 감소한 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은 인도, 한국, 대만, 캐나다, 독일 등이다. 2023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4,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5% 감소하였으며, 전체 수입의 17.6%로 인도에 이어 수입국 중 2위이다.
미국에 STS강선 수출을 위해서는 제조업체 영업 부서를 통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건설 시공사 및 EPC 기업, 의료, 전자기기, 항공기 부품 제조기업, 석유화학 기업 등 다양한 산업 최종 수요처로 직접 납품하는 방식과, 유통 전문기업 및 제조와 유통을 겸하는 현지기업에 판매하는 방법이 있다. 수입 제품의 경우 관세 부과, 가격적인 측면으로 인하여 직접 납품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미국 강선 제품의 기본세율은 0%이다. 단 미국은 현재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라 STS 제품을 포함한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한국산 강선은 고율관세 적용을 면하는 대신 매 분기당 ,60만1,402.10톤 한도로 수출량을 제한하는 수출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다.
미국에 STS강선 제품을 수출할 경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인증은 없으나, 사용처에 따라 국제 표준화 기구(ISO)의 품질 경영 시스템(QMS) 인증인 ISO 9001, 미국 기계기술자협회(ASME)의 ASTM A580/A580M, ASTM A313/A313M 등 민간 인증이 필요할 수 있다.
STS강선은 건축 산업에서부터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우주, 헬스케어 등 제조업 전반에서 원자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어, 특정 전방산업의 호불황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일정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팬데믹 이후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 정책 기조 강화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온 미국 제조업 경기가 최근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 감소와 강달러 요인 등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보여, 미국의 STS강선 수요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TS강선 수입시장의 경우 대미 수출 물량(쿼터) 제한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제품 중 한국산이 수년간 2위 자리를 유지하는 만큼 한국산에 대한 신뢰도가 형성되어 있다.
현지 시장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우위를 통한 접근보다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관련 전시회 참여를 통한 네트워킹 확대로 현지시장 점유율을 지속 유지,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