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가 중국산 철강 수입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USMCA의 파트너국인 캐나다 철강 및 알루미늄 제조업계도 새로운 관세 부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캐나다철강생산자협회(CSPA)와 캐나다알루미늄협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국내 시장에 범람하면서 캐나다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SPA의 캐서린 콥든(Katherine Cobden) 회장 겸 CEO는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이미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USMCA 파트너인 미국과 멕시코를 포함한 캐나다의 동맹국은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이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자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시에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협의 과정을 통해 캐나다는 북미 파트너와 함께 무역 파트너십이 유지되도록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지 철강업계와 알루미늄업계에서는 정부의 적절하고도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캐나다는 중국의 고탄소제품 과잉 생산으로 인해 북미에서 철강, 알루미늄, 전기 자동차가 시장을 혼탁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공동 성명서는 캐나다가 전통적인 무역 구제책이나 장기간의 조사에만 의존한다면 무역 상대국으로부터 소외되고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CSPA는 중국에서 제련 및 주조하여 캐나다로 수입되는 철강제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고, 알루미늄업계는 수입 관세의 범위와 금액이 중국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최종 미국 301조 관세와 완전히 일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통계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수입은 약 56억 캐나다 달러(41억 달러)로, 1년 전의 약 72억 캐나다 달러에서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2010년과 2020년의 평균보다 거의 70% 더 많은 수치이다. 양적으로 볼 때, 2023년 중국에서 수입된 금속의 양은 이 기간의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올해 5월에도 캐나다 철강 제조업체들은 미국이 특정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것을 지적하고, 당국에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캐나다의 경우 철강업계와 알루미늄업계는 물론 정치권과 노동계까지 중국산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현지 철강업계와 알루미늄업계는 북미는 물론 중남미 국가들도 이미 수입 관세를 부과한 만큼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