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산 열연강판(HR) 수출 오퍼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구조관 제조업계가 제품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여름철 비수기 제품 판매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까지 이어진다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HR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50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일부 2급 철강사의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00달러 후반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HR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구조관 판매가격에 선반영돼왔다. 이 때문에 구조관 업계의 손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구조관 2mm 흑관 기준 톤당 90만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할인율을 높여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조관 업계는 추가적인 수입 제품 가격 하락에 소재 매입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도 제품 가격 하락에 제품 매입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제품 판매 가격 하락을 반기지 않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제품 가격 상승기에 구매한 재고들의 자산 가치하락에 따른 적자발생과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장마철 제품 품질 저하 등 경영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또 불투명한 하반기 경기회복만을 바라보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출혈 경쟁이 지속된다면 올해 손익을 모두 반납하고 적자로 마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구조관 업계는 무분별한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원자재 가격이 정상적으로 반영된 판매 가격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관 가격이 여름철 비수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소재 매입보다 안정적인 재고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