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8월에도 H형강 가격 인상에 나선다. 다만 이어지는 수요 부진에 최근까지 인상분이 전혀 반영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도 무위로 그칠 공산이 큰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0일(화)부로 중소형 H형강 판매 가격을 톤당 112만원으로 책정했다. 최근 H형강 유통시세가 107만원임을 감안하면 5만원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회사 목표가격이 111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회사 측 기준 1만원 올리는 셈이다. 같은 목표가격이지만 지난달 현대제철이 인상 대신 '원칙마감'으로 표현한 점도 이번에 일부 반영된 모양새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달 22일에도 중소형 H형강 가격을 톤당 3만원 올린 바 있으나 일절 반영되지 못하고 월말 하계휴가로 진입했다.
이달 초 대부분 하계휴가 복귀와 함께 이번 주 판매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선제적으로 인상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그러나 잇따른 고마감 기조에도 수요 부족 속에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매출 공백과 함께 유통사들의 근심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연초 111만원에서 출발했던 H형강 유통시세는 4월 인상 부재로 5월 말 105만원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 뒤 최근 107만원 안팎에서 꾸준히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