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클래드 후판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시장 확대를 이끌기 위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클래드 후판 판매를 통해 기존 탄소강 후판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고부가가치를 지닌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클래드(Clad)는 서로 다른 금속을 결합해 장점을 취하는 접합 기술을 말한다. 동국제강의 클래드 후판은 기존 탄소강 후판 단면에 스테인리스 강판 또는 니켈계 강판을 얇게 붙여 강도와 내식성을 확보했다. 이에 동국제강의 클래드 후판은 스테인리스강만을 사용한 STS후판보다 원가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국제강이 생산한 클래드 후판. 동국제강 제공.동국제강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0년 클래드 후판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2021년 초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더해 동국제강은 지난해 클래드 후판 생산 설비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 능력도 더욱 끌어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 연 1만 톤 수준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클래드 후판은 주로 화학산업과 정유산업에서 기체와 액체를 보관하고 이동할 때 쓰이는 고강도·내부식성의 압력용기, 라인파이프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 클래드 후판 수요는 연평균 2만 톤 수준이며, 그동안 국내 공급능력 부족으로 소비 물량 대부분을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해 왔다.
이에 국산 소재 확보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세아창원특수강 및 15개 산학연관 기관은 소재부품기술개발 관련 정부 과제를 수행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향후 클래드 강종 개발 및 두께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공급실적 확보와 주요 석유화학 및 EPC업계에 벤더 등록을 추진해 시장 확대를 이뤄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소로트(Lot) 및 단납기 대응 강점을 극대화해 국내 클래드 시장 국산화를 1차 목표로 두고, 최종적으로는 세계 클래드 메이저 공급사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알린 바 있다.
한편, 올해 국내 후판 시황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탓에 클래드 후판을 향한 동국제강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국내 후판 판매량은 7년 만에 300만 톤을 밑돌며 극심한 부침을 겪고 있다. 동국제강은 고부가가치를 지닌 클래드 후판 시장 규모를 확대하며 고수익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클래드 후판이 생산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