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철광석과 원료탄 등 철강원료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쇳물값도 이전 분기 대비 낮은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는 원료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 제선원가는 더욱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지가 추정한 올해 2분기 국내 철강 제조업계의 제선원가는 톤당 336.1달러(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에 따른 단순 추정치)로 직전 1분기 대비 톤당 66달러, 16.4% 하락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제선원가는 지난 2022년 3분기에 기록한 톤당 330.1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실제 쇳물 1톤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이보다 많이 투입된다.
자료=본지조사지난 1분기 제선원가는 톤당 402달러를 나타낸 바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제선원가는 지난해 4분기 427달러를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400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올해 3월 이후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제선원가 또한 이전 분기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월 한때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0달러를 웃돌았으며, 원료탄 가격도 330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4~6월 철광석 가격은 100달러~110달러를 횡보하며 1분기 대비 최대 40달러 가까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료탄 가격도 220달러~24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3분기 제선원가는 8월 중순 기준 315달러 수준으로 2분기 대비 20달러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지속된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철강원료 가격은 더욱 하락한 상황이다.
8월 15일 기준 철광석 가격이 92달러 수준까지 내려갔으며 원료탄 가격 또한 209달러까지 하락했다. 중국 철강 시황이 예상 대비 더욱 부진한 탓에 철강원료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제선원가는 310달러를 하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제선원가 하락의 영향으로 제조업계는 원가 부담을 일부 덜었지만, 제품 유통가격의 하락도 가파르게 발생하며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2분기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초반선까지 추락했다. 1분기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80만 원 후반선을 형성했으나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 것이다. 국산 후판 유통가격도 100만 원 중후반대의 가격에서 90만 원 중반선까지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3분기 국산 철강재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선을 간신히 붙잡고 있으며, 후판 유통가격도 90만 원선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