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근 가격 추가 인상을 강행한다. 극심한 환율 변동에 수입산 가격경쟁력 확보 시점이 늦춰지면서 다시 한번 고삐를 당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8월분 철근 마감가격에 대해 톤당 3만원 추가 인상 방침을 확정했다. 이달 초 3만원 인상에 이어 추가 조치다.
최근 철근 유통시세가 76~77만원임을 감안하면 8월 마감가격은 79~80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연초 시세 회복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새해 80만원에서 출발했던 철근 유통시세는 최대 성수기 2분기(4~6월)에 급락하면서 지난 6월 말 60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회사는 3분기(7~9월) 추락하는 철근 유통시세를 막기 위해 지난 6월 말부터 가격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며 대대적 감산과 함께 매월 마감단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9월 1일에도 3만원을 추가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인상분이 모두 반영될 경우 다음달 잠정 마감가격은 82~83만원 선까지 상향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도 이 같은 내용의 추가 인상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비수기 속 이어온 제강사들의 전방위 인상 기조에 시장이 경직되면서 추가 올림은 무리가 아니겠냐는 지적에도 대체재 수입산이 아직까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재차 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앞서 업계에선 이번 '철근 가격 정상화' 효과를 수입산 계약이 가능한 범주까지로 상정했으나, 최근 엔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환차손(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해) 우려와 함께 신규 계약분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늦춰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제강사들의 철근 추가 인상도 가능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국내 유통시세가 급등한 가운데 중국 내수 가격은 급락하면서 중국산 계약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