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철강 시황 부진의 영향으로 철강업계의 실적 또한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대형 철강기업들의 실적은 제품 판매 감소와 더불어 철강재 유통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부진했다.
이에 양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더욱이 하반기 철강 시황 개선 가능성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철강업계의 고민은 늘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6월 이후 주춤했던 중국산 저가재 물동량도 9월 이후 다시금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가격 하락도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3분기 이후 중국산 저가재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범용재를 중심으로 무분별한 수입을 막기 위한 정부 주도의 방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제공.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일관제철 업계는 올해 시황 극복과 저가 수입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계획하는 등 수익성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포스코의 매출액은 약 18조7천억 원(별도 기준)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다. 영업이익은 7,13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4.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8%로 전년 대비 1.7%p 하락했다.
포스코의 경우 철강 시황 전체가 부진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은 약 1,666만 톤으로 전년 1,735만 톤 대비 약 3.9% 줄었다. 2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포항제철소 4고로 3차 개수 영향으로 생산량이 일부 줄어든 모습이다. 열연 제품 평균 판매가격도 94만9천 원으로 전년 대비 1만8천 원가량 하락했다.
올해 포스코는 고수 개수 종료에 따른 하반기 제품 판매 증가와 함께 고수익 제품군 판매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 글로벌 철강가격과 원료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4분기에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매출액은 약 9조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 줄었다. 영업이익은 1,3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4%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판재류 시황 부진에 더불어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봉형강 판매가 크게 줄며 실적 악화를 겪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건설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 수요창출과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특히 현대제철은 글로벌 고객마케팅 확대 및 신흥국 신규 투자 통한 경쟁력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향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지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2022년 기준 현대제철의글로벌 자동차 메이커향 제품 판매 비중은 17%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 21%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연간 500만 톤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1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더해 현대제철은 고성능·고수익 신제품 양산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제철은 550MPa급 TWB 핫스탬핑강과 열연 최고강도 1GPa급 신강종을 국내 최초로 양산하며 신규수요 창출과 함께 고성능 신제품 양산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