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반도체 수출 회복과 자동차 부문 호조에도 건설 및 기계산업 경기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STS선재업계가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STS선재업계는 올해 시황이 ‘상저하고’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로는 소폭 개선될 것을 기대했으나,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의 경기 부진 심화, 반도체 수출 회복에도 부진한 국내 설비 투자,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에 따른 직접수출 및 수요산업 수출 부진으로 인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STS선재 생산 및 판매는 각 4만6,970톤, 4만1,44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16.3% 감소했고, STS강선 생산 및 판매는 각 3만2,209톤, 3,246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5.0% 감소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STS선재. (출처=세아창원특수강)STS선재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수요산업에 큰 변화가 없어 하반기 시황이 상반기 대비 소폭의 약세나 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산업별로 하반기 자동차산업은 친환경차 중심의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완성차와 자동차부품 모두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협회 또한 올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건설 및 중장비, 기계산업 부문은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부문의 경우 고금리와 재정투입 감소로 인해 민간주택시장과 공공건설시장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며, 중장비의 경우 국내는 물론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생산 및 판매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도체 수출 회복으로 인해 기계류 수요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동안의 재고 물량이 워낙 많아 실질적인 설비 투자는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주요 수출시장인 아세안과 유럽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출 수요 또한 감소하고 있어 하반기 시황 회복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제품 가격 또한 상반기에는 원부자재 가격을 반영하여 소폭 인상했으나, 7~8월에는 변동이 없었고 성수기에 접어드는 9월에도 특별한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한 제조업체 영업 담당자는 “7월부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극도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고 수입재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하반기 STS선재 시황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일부 호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부터 증가세를 보인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과 EU의 대중 견제 강화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을 위해 제조업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세계 건설 시장이 반등하는 한편 주요 선진국들과 신흥국들이 모두 중국산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외 수요가 올해 말부터는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STS선재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 반도체설비를 포함한 기계류에 쓰이는 파스너향 수요가 가장 많다. 결국 파스너업계의 가동률이 회복되야 시황 회복도 가능할 것이다. 국내의 경우 올해 말부터 반도체업계가 설비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주요 선진국들과 신흥국들의 건설 부문도 회복되고 중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내수시장의 경우 내년 3기 신도시 건설과 SOC 건설 투자가 본격화되어야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