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중국 시황 침체로 저가 빌릿이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 철스크랩 시장 가격을 억누르고 있다.
8월 둘째 주(16일 기준)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미국산 HMS(80:20) 기준 톤당 369달러(이하 CFR)로 전주 대비 9달러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네덜란드산 철스크랩(TSR)이 튀르키예 제강사 Habas와 364달러에 계약되면서 미국산 평가 가격도 절하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운임료 등을 고려해 미국산 철스크랩은 유럽산보다 톤당 5달러 높게 책정된다. 미국산 기준 가격이 370달러 선을 밑도는 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달 초부터 꾸준히 390달러에서 보합을 유지하던 튀르키예 철스크랩 가격은 이달 진입과 함께 급격히 조정 받는 모습이다. 최근 고점에서 낙폭은 총 21달러로 확대됐다.
이 같은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에는 8월 들어 저가 빌릿이 시장에 급속도로 확산된 영향이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중국산 빌릿 5만톤이 톤당 465달러에 성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에도 시장에 동일한 물량이 485달러에 계약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매집량 감소로 앞서 미국 공급사들은 8월 철스크랩 강세를 전망했으나 연이은 시황 침체로 중국과 러시아에서 저가 빌릿 오퍼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스크랩 전반 가격을 억누르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4~6월) 튀르키예 시장에서 빌릿-철스크랩 스프레드가 톤당 14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철스크랩 가격은 현재 40달러 이상 추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현 가격 수준에서 빌릿 공급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2년 만에 320달러대로 내려앉을 공산도 커지는 형국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650달러 선까지 폭등했던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같은 해 6월 320달러대로 급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