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강업계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철강 수요와 이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저품위 철광석에 대해서도 수출세 부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도철강협회(ISA)는 8월 15일(현지시간) “제조업 성장과 인프라 투자 확대, 에너지 전환 등으로 국내 철강 수요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철강 생산능력도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는 철광석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철강산업의 원활한 원료 공급을 위해서는 모든 등급의 철광석과 펠릿에 대해 수출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는 현재 저품위 철광석에는 수출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고품위 철광석 수출에는 30%의 수출세를 부과하고 있다.
당초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수요가 증가하자 지난 2022년 5월에도 철 함량이 58% 미만인 저품위 철광석과 분광에 대한 수출세를 0%에서 50%로 인상했으며, 펠릿에 대한 수출관세도 0%에서 45%로 인상한 바 있다.
이후 철광석 수출이 조금씩 감소하자 2022년 11월 수출세를 폐지했으며, 현재는 철 함량 58% 미만의 저등급 철광석에 대해서는 수출관세를 면제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외 철광석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도 내 철광석 가격이 급증하고, 철광석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까지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저품위 철광석을 주요 원료로 활용하는 중소 철강업체들의 경영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에 올해 스펀지철 제조업협회(Sponge Iron Manufacturer' Association)를 중심으로 한 인도의 2군 철강업체들은 저품위 철광석 수출 규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군 철강업체들이 철광석이나 석탄 등 원료 구매에 있어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으며, 대부분 자체 철광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인도 내 철강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2군 철강업체들은 대형 고로업체들이 주축인 1군 철강업체들에 비해 철광석 구매에 거의 4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스폰지철제조협회 디펜드라 카시바(Deependra Kasiva) 사무총장은 “중소 규모 제철소들은 중국으로의 원자재 수출이 증가하면서 더 높은 가격에 원자재를 조달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높아지면서 중소 규모 제철소가 주축인 2군 철강업체들은 자체 석탄 및 철광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1군 철강업체들과 경쟁하지 못하고 있으며, 점차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철강업체들과 달리 광산업체들로 구성된 산업단체인 인도광물산업연맹(FIMI)은 철강부 장관에게 철광석 수출을 제한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2025 회계연도가 시작된 후에도 철광석 수출 증가세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광산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1분기(2024년 4월~6월) 7,9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이에 ISA는 철강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철 함량이 58% 미만인 저품질 철광석에 대해서도 20%의 수출세를 부과하고, 모든 철광석 펠릿에 대해 10%의 수출세를 부과하도록 요구했다.
ISA는 인도의 철강 원료 부족이 현재 연 5,500만 톤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2030년 인도 내 철강 생산능력이 3억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 원료 부족분 또한 1억 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 철강업계에서는 2군 철강업체들 위주였던 철광석 수출세 부과 주장을 철강부가 수용하지 않았지만, 1군 철강업체들까지 이에 동조하고 나섰기 때문에 조만간 수출 규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