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의 열간압연강판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국내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7월 이후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하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한국향 오퍼(Offer)가격도 400달러 중반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업계는 최근 제시된 오퍼가격의 물량이 당장 국내 시장에 풀리는 제품은 아니라면서도 9월 이후 물동량과 가격 동향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통상 중국 철강재 가격은 국내 가격을 선행하는데, 최근 중국 가격이 7년 4개월래 최저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국내 가격도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중국 2급밀이 제시한 오퍼가격은 톤당 450달러대~460달러대로 확인됐다. 지난주 2급밀 기준 오퍼가격은 480달러 중반대를 형성한 바 있다.
8월 셋째 주에 제시된 오퍼가격의 수입 원가는 최저 오퍼가격을 기준으로 60만 원 초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8월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중반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기준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의 수입원가는 톤당 67만 원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3주 차에 접어들며 오퍼가격의 급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1,330원대로 급격하게 낮아지며 수입업계의 부담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철강업계는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한국향 수출가격도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100위안대를 나타내며 7년 4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시황 부진과 원료 가격 약세로 인해 중국 열연강판 가격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라며 “중국 내수 부진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 있으며, 물량과 함께 낮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철강 보호무역주의 확산도 국내 업계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다. 열연강판 등 범용재에 대한 무역장벽이 따로 없는 국내 철강시장은 외산 저가 철강재에는 열린 곳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 수출 오퍼가격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업계는 9월 이후 시황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보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산 저가 물량이 늘어나면 다시금 하락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