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장 교체가 있었던 포스코스틸리온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와 해외 수출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지속적으로 점차 안정된 수익을 다진다는 관측이다.
1965년생/한양대 행정학과/2019년 포스코 광동포항기차판 법인장/2022년 포스코 통합가공센터장/2024년 포스코스틸리온 사장(현)포스코스틸리온은 지난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6227억 원, 영업이익 224억 원, 당기순이익 18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8.3% 증가했으며,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2%, 29.3%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올해 첫 분기부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포스코스틸리온은 매출액 3061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 당기순이익 83억 원을 기록, 각각 11%, 583%, 163%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조화로웠던 실적 증가세는 2분기에도 유지하고 있다.
수출 위주의 해외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수출액은 지난해 2528억 원에서 올해 3119억 원으로 1.2배가량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수주 확대와 환율 등이 성과를 내며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됐다.
철강 소비 위축에도 고수익 제품 위주로 세일즈 믹스 조정을 통해 불황을 뚫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지난 상반기 50만4000톤 제품을 판매했다. 도금 부문에서는 북미와 서남아 지역 위주로, 컬러 부문에서는 고수익 지붕재 판매 확대에 주력했다. 또 월드 프리미엄 제품(WTP)은 전체 판매 비중에서 39%로 맞춰 조정했다.
불황 속에서도 올해 포스코스틸리온의 실적 흐름은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고부가가치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
통상 철강 제조사들이 고수익 제품 판매로 입지를 굳히는 것은 어렵다고 인식되고 있다. 해당 제품에 대한 필요성 등을 각인시키는 것에 긴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스틸리온의 경우 일반 제조사들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제품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부가 시장의 수요가 큰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금강판 부문에서 알코스타(ALCOSTA)는 지난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 배기계통 등에서도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외에도 내부식성과 내구성성 향상으로 사용 연한 증가 효과가 있는 맥코스타(MACOSTA)와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인피넬리(INFINELI)'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제품 시장은 소재가 상승분에 따른 판매 전가 역시 쉽게 이뤄지는 편으로 롤 마진 유지가 가능하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R&D)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올해 분체 도장 대체 질감형 컬러강판 '윈스톤(Winstone)'과 친환경 바이오매스 크롬 프리 표면처리 알짜스타 양산, 심가공 내흑변 도금강판 등을 포함한 10여종의 연구 실적으로 내놨다. 지난해 상반기 ESS(Energy Storage System) 컨테이너용 컬러강판과 고내후 불연프린트강판 등 6여종을 개발해낸 것과 비교하면 최근 실적이 더 많다.
한편, 포스코스틸리온의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부터 회사의 수장에 오른 김봉철 사장의 취임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사장은 포스코에서 광동포항기차판 법인장과 통합가공센터장 요직을 거친 인물로, 자동차향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시장에서 제품 프리미엄화와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으로 표면처리강판업계의 게임 체인저(game-changer)로 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