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의 휴가시즌이 끝났음에도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와 함께 기계 부문 수요 둔화도 지속되고, 저가 수입재도 다시 증가하면서 선재업계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8월 초 휴가가 끝나면서 선재업계는 물론 수요산업계도 대부분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다만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산업은 지속적인 수출 호조로 인해 선재 수요가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조선업 또한 양호한 편이다.
반면 반도체 수출 회복에도 설비 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은 데다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으로 인해 직접수출과 간접수출은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게다가 건설업의 경우 국내는 물론 중국과 주요 선진국 경기가 모두 부진한 탓에 좀처럼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건설업 부진으로 인해 건설기계 또한 최악의 침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저가 수입재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7월 선재 수입은 8만5,08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고가의 일본산 수입은 1만5,52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2% 감소한 반면 저가제품인 중국산 수입은 6만6,42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그리고 강선류 수입은 2만7,205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2% 증가했는데, 저가의 중국산 수입이 2만2,36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3%나 증가했다.
수요 부진과 중국산 수입재 증가로 인해 선재업계에서는 7~8월 가격을 대부분 동결한 상황이다.
문제는 성수기에 지입하는 9월에도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렵다는 점이다. 9월 이후에도 건설 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재고 누적으로 인해 밀어내기 수출 증가세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재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부진과 수입재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 약세와 함께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