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역대급 침체를 이어가면서 동행지표도 잇따라 역성장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건축공사 위축으로 건설투자 침체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건설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1분기(1.6%) 대비 성장률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특히 건설기성(불변)은 올해 1분기까지 4.1% 증가를 보였으나 2분기부터 2.4% 감소 전환됐다. 분기별 건설기성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건 2022년 1분기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4월 0.6% 증가한 뒤 5월과 6월에 각각 3.0%, 4.6% 줄면서 낙폭을 지속 확대했다. 토목을 제외한 주거용·비주거용 건축 기성이 일제히 감소한 영향이다.
2분기 토목 기성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가운데 주거용 건축 기성과 비주거용 건축 기성은 각각 4.3%, 6.3% 감소했다. GTX 공사와 플랜트, 조경공사 등 영향으로 토목 기성은 양호한 반면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함께 상업용 건물 공사가 크게 위축된 여파다.
건산연은 건설투자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 침체 초입인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 순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건설투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회복세를 보였으나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2분기부터 감소하며 기준선 근처에 근접한 모습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건축공사 위축으로 건설투자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 착공면적은 지난해 7,568만㎡로 전년 대비 31.7% 급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격히 위축됐던 지난 2009년(7,125만㎡)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위원은 "착공 위축 영향과 함께 부실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올해 9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되면서 당분간 신규투자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