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철강기업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발표됐다. 우려했던 대로 내수부진과 수입 급증의 영향을 받으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온 대기업들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 등 대부분이 지속돼온 악재에 자유롭지 못했다.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 경영환경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내수부진, 수출환경 급변, 글로벌 공급과잉 등 그 어느 하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부담도 지속적으로 가중되면서 경영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반기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제품 증가다. 수입 증가가 장기화되면서 철강업종에서는 실질적인 피해가 커졌고 상반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 됐다. 현재 국내 철강제품 대부분이 공급과잉 상황이다. 여기에 수입제품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로 인해 수익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사실상 범용제품에서는 수익을 확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장의가격은 수급에 의해 좌우된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구조에서는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공급 조절을 통한 수익 확보 전략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체들은 인위적인 감산을 통한 공급조절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대부분 풀가동 생산체제를 유지해왔다.그러나 지난해부터 전기로 제강사들은 공급조절을 통한 시장 방어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오고 있다. 악회되는 실적을 방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선제적으로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거나 고수익 중심의 과감한 투자 및 지속적인 기술개발 등으로 특화와 전문화를 구축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온 업체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는 물론 앞으로도 상당기간 철강업종의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철강시장을 덮치고 있는 중국의 공급물량 증가의 영향은 국내 및 주요 수출시장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의 중국산 제품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상 실적 개선은 어렵다.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의 대응은 사실상 한계 상황인 만큼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보다 강도 높은 수입규제 정책 등이 요구되고 있다. 업종별 수급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공급조절 전략도 필요하다.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품들에서 우선적으로 탄력적인 생산체제를 유지하는 전략과 더불어 수익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중국발 철강 쓰나미가 장기화되고 있는 등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탄력적 생산과 수익 중심의 구조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