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업계가 건설 경기 침체로 조관기 도입에 망설이고 있다. 이에 하반기 조관기를 증설할 업체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를 단행하려 했던 일부 업체들은 투자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리한 설비투자를 단행할 경우 판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를 구매해야하는 동시에 판매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고 조관기의 경우 초기투자 비용이 신규 설비 보다 적다. 그러나 설비 이전시 발생하는 비용과 합리화에 발생하는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업체들의 자금 투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고 설비는 최신식 설비 보다 생산속도 부분에서 떨어진다. 아울러 중고 설비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투입할 때 고장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동시간 증가로 비용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기 위한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아 결과적으로 보면 신규 조관기를 도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중국이나 해외에서 중고 설비를 구매한 강관 제조업체들은 국내 기술진들이 대응하지 못 해 해외 기술진들이 파견 나와야 한다. 이들이 오고가는 시간과 이들을 대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올해 구조관 제조업체 중 신규 설비를 증설한 업체는 한진철관뿐이다. 중공철근 전용라인 설비는 조관기 전문 제작업체 DMC에서 제작했으며 인장강도 860MPa, 항복강도 800MPa까지 생산가능한 설비다. 설비투자금액은 약 70억원으로 교정과 포장, 결속까지 모두 자동화라인으로 설치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력이 높아져 이전보다 생산성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설비 보수작업을 비롯한 부품 교체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