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국내 조선 및 반도체 설비, 에너지 시장을 배경으로 스테인리스 후판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수입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스테인리스 후판 수입은 2,386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6% 급증했다. 지난해 비수기에는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 수요 부진으로 수입이 저조했으나, 올해 한여름철에는 수입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 초로 기존 반덤핑 관세가 종료된 일본에서의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652.9% 급증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초, 13.7% 수준의 일본산 스테인리스 후판 반덤핑 관세를 12년 만에 종료시킨 바 있다. 또한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스테인리스 강판 반덤핑 조사가 진행 중인 중국에서 스테인리스강 후판 수입이 전월보다 128.2% 증가했다.
가격과 대량 사용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재고 비축 수요가 늘었기보단 수입 스테인리스 가격이 국산보다 선제적으로 니켈 가격 하락세에 따라 인하된 점 때문에 단기 수입량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국내 수요산업계가 하반기 반등을 기대해 수입을 늘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전체 수입은 상반기 국내 제조업 부진으로 올해 수입이 더 위축된 상태다. 올해 1~7월 스테인리스 후판 누적 수입은 2만 31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급감했다. 지난 1분기 국내 일부 제조산업 수출을 제외하면 전반적 내수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했고 당시엔 니켈 가격 강세로 가격 부담도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 업체들은 오랜 기간 만에 수출 반등을 맛보고 있다. 올해 국산 스테인리스 후판의 누적 수출량은 1만 6,68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다만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3,159달러로 전년 동기 3,864달러보다 18.2%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같은 기간 평균 수입단가보다 평균 수출단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산 수출량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 내수 침체로 발생하는 재고 적채 등의 문제를 수출을 통해 해소하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