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가을철 성수기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반등 없는 내수 및 원료 가격 하락세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8월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생산지수는 112.7포인트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자동차 부품사 파업과 관련 업계의 생산라인 보수, 제조업 전반의 업황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철강업계와 특수강업계에선 8월 역시 이전 달들과 같이 수요 부진이 두드러졌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업황도 최악을 달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입재 유입도 꾸준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7월 특수강봉강 수입은 5만 4,709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1% 급증했다. 7월 수입이 올해 월별 수입 중 가장 적었음에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도 20%나 급증한 수준인 것. 누적 수입량도 45만 5,927톤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특수강 제조업계는 비수기를 지나쳐가고 있음에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망가니즈와 코발트, 크로뮴, 니켈, 바나듐, 몰리브데넘 등 주요 합금원료 가격이 일제히 약세에 빠져있고 특수강 스크랩 가격도 약보합세가 장기화되는 등 생산 원가 부담이 낮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가격 인하 압박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산업용 전기료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에 오히려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수강 업계는 올해 남은 기간 판매와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9월 출하 가격 결정에 매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