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근 유통가격이 현대제철 등 공급발 인상으로 급등한 가운데 9월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나 '철근 가격 정상화'로 제강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저가 수입산이 이달 초 계약되기 시작하면서 추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지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8월 말 국산 철근 유통가격(SD400, 10mm)은 톤당 80~81만원까지 오르며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제강사 8월 마감가격은 79~80만원으로 추정되나 이미 인상분이 선반영된 모양새다.
앞서 새해 80만원에서 출발했던 철근 유통가격은 2분기(4~6월) 급락하면서 6월 60만원 중반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다만 6월 말부터 제강사들의 전방위 감산과 함께 잇따른 마감가격 인상으로 최근 유통가격은 80만원 선으로 오르며 연초 시세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이 기간 상승폭만 최대 15만원에 이른다.
9월 초 인상분도 별다른 저항 없이 적용될 경우 유통가격은 잠정 82~83만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제강사들은 10월 전후로 85만원 진입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철근 생산자 현대제철은 유통시세 일정 수준 회복까지 비가동률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 저가 프로젝트 수주도 중단하는 등 가격 정상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업계에선 앞서 이번 철근 가격 정상화 효과를 수입산 계약이 가능한 수준까지로 상정했으나 8월 초까지 급격히 진행된 엔화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해) 영향으로 아직까지 일본산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입산 강종별 재고 부족도 두드러진 가운데 9월 초 중국산 계약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최근 중국 시황이 소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8월 중순까지 철근 내수 가격이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오퍼 가격 인하와 함께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원화 기준 가격도 큰 폭 조정될 것이란 전언이다.
중국 용강강철이 지난 8월 제시한 한국향 철근 수출 가격은 SD400-10mm 기준 톤당 510달러(CFR)로 현재 원화 적용 시 68만원으로 환산된다. 부대 비용 포함 수입원가는 70만원 초중반대로 여기에 달러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경우 70만원 극초반대까지 가능 범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