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업계가 최근 중국산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장 체감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 평가하고 있다. 국내 수요 부진으로 국산과 수입산 모두 재고 증가와 판매 부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특수강봉강 수입은 5만 4,709톤을 기록했다. 최근 특수강 봉강 수입량은 지난 4월 8만 2,621톤을 기록한 이후 5월 7만 985톤, 6월 5만 9,094톤으로 수입량이 감소했다. 하반기를 시작한 7월까지 매월 큰 폭의 수입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탄소강 및 합금강 등의 제품 수입이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주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비교된다. 최근 선재와 철근 등 일부 철강 품목에서 수입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수입산 공세로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했던 특수강봉강, 열연강판 등에선 중국산 수입이 일시적으로나마 주춤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특수강봉강 업계에선 앞선 7월 유입량이 예년에 비해 과잉인 수준으로 물량이 많았던데다가, 건설과 토목 등 주요 수요 산업 침체로 수입재도 판매가 어려운 시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내 특수강봉강 제조사들도 최적 생산 및 판매 체계를 우선시하는 정도로 국산과 수입재 모두 판매 부진으로 재고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수입 감소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수입 감소세를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라 말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수입량이 전년 대비 35% 급증하면서 시장 재고가 쌓인데다가 올해 상반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할 정도로 올해 수입량마저 많아 근래 수입 급감이 큰 효과를 갖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비수기를 감안한 일시적 신규 수입 감소 및 중국 현지 시장의 구조조정(범용재 생산 축소 및 업계간 인수합병) 영향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관세청 통계를 인용한 8월 특수강봉강 잠정 수입량은 6만 1,331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3개월 만에 6만 톤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하반기 수입이 상황에 따라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설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 특수강봉강 업계 관계자는 “국산이던 수입산이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만 늘고 있다”라며 “이에 수입산 유입이 통계적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체감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