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를 맞이해 주춤했던 중국산 열간압연강판 수입 물량이 다시금 크게 늘었다. 중국 철강 시황 악화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자 수입량도 증가한 모습이다. 더욱이 7~8월 중국 열연강판 가격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형성하자, 제품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8월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이 400달러대로 하락하며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어, 국내 철강 시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절기,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과 열연강판을 둘러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와중에 중국 철강 가격은 약세를 기록했다. 8월 한때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100위안대까지 내려앉으며 2017년 이후 최저 가격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소폭 회복했으나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국내 철강 시황을 흔들 수 있는 열연강판 수입 향방에 귀추를 주목하는 한편 가격 수성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산업의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 시황에 따라 국내 철강 시장 가격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초소재 시황이 무너진다면 하공정 제품의 가격 또한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8월 열연강판 수입량은 약 29만4천 톤으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이 14만7천 톤으로 전월 대비 160% 이상 늘며, 전체 수입량 증가를 견인했다. 가격 또한 540달러대를 기록해 2020년 하반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아울러 9월 이후 수입되는 물량은 더욱 낮은 가격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철강업계는 저가 물량으로 인해 국내 시황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철강 가격 약세가 멈췄지만, 국내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저가 물량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