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동 가격이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LME) 평균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떨어짐에 따라 국내 판매가격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8월 LME 전기동 현물가격 평균은 전월 대비 4.58% 떨어진 톤 당 8,963.71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떨어졌다. 금액 기준으로는 429.86달러 하락했다. 지난 5월에 평균 톤 당 1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사이에 약 10%가 떨어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내 가격 산정에 또 다른 변수인 원-달러 평균환율(KEB하나은행, 송금/보낼때 고시 기준)은 전월 대비 2.1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월 LME 평균가격과 프리미엄, 환율 변동을 적용해 산정하는 국내 전기동 9월 공급가격(세전 기준)은 전월 대비 6.52% 내린 톤 당 1,247만 5,000원으로 결정됐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1,372만2,500원 수준이다. 세후 가격이 1,40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5개월 만이다.
8월 LME 전기동 가격은 약세로 출발하여 초순에 8,600~8,900달러에서 움직였고 중순까지도 별다른 호재 없이 보합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과 중국 양산항 전기동 수입 프리미엄 상승, 세계 최대 동광산 파업,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반등하면서 월말에 현물 9,200달러, 3개월물 9,300달러대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최대 5.4조 달러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 재융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월말에 발표되며 상승폭을 키워나가는가 했지만 미국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다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전기동 가격 상승세를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광 공급 차질 우려를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됐던 에스콘디다 동광산 파업은 조기에 종결됐다. 미국 연준은 9월 FOMC 회의에서 25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오랜 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중국 양산항 프리미엄이 상승했고, 상하이 재고는 8주 연속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전기동 재고는 8월에만 61만 톤 늘면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전기동 가격은 톤 당 9천 달러를 기준으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