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본제철의 US스틸 합병이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이어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Kamala Devi Harris) 부통령 또한 인수합병 반대의사를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 피츠버그의 노동절 행사에서 US스틸 매각에 반대하는 미국철강노동조합(United Steelworkers, 이하 ‘USW’)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US스틸은 미국 내 소유 및 운영을 유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합병에 대해 반대한다는 연설을 실시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Kamala Devi Harris) 부통령. (사진=Bloomberg)이어 “US스틸은 역사적인 미국 기업이며, 우리 국가가 강력한 미국 철강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US스틸은 미국 소유, 미국 운영이어야 한다. 그리고 저는 항상 미국 철강 노동자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의 이번 발표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합병에 대한 그녀의 첫 번째 성명이며, US스틸이 국내 소유로 남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이든과 일치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인수합병 심사를 전면적으로 차단하지는 않았다. 반면 공화당 후보이자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도 이 거래를 완전 차단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로서는 인수에 대한 결정이 바이든의 책상에 놓일지, 아니면 그의 후임자의 책상에 놓일지는 불분명하며, 심지어 제대로 진행될지도 불분명하다. 그래도 해리스의 발언은 선거의 가장 중요한 전장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시작된 141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둘러싼 정치적 소용돌이에 더해졌다. 이 주의 두 상원의원은 US스틸 매각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이웃 오하이오 주의 JD 밴스(JD Vance) 상원의원도 마찬가지이다.
월요일에 같은 행사에서 해리스 앞에서 연설한 바이든은 자신의 입장을 “나는 지난번에 피츠버그에 갔을 때 분명히 했다. 1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기업인 US스틸은 미국 기업으로 남을 것이다”며 자신의 입장을 반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합병에 대해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한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성명에 대해 USW는 환영의사를 밝혔다.
USW 지도부는 성명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월요일 발언은 그녀가 철강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것은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노조 일자리에 의존하는 근로자와 지역 사회의 더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제철은 지난주 US스틸의 노조가 가입된 공장에 13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노동 협정이 2026년에 만료되면 노동자들의 장기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