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새 정부가 시행할 경기 부양책에 따른 제조업 개선,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금리 하락에 따른 소비 지출 증가 등으로 인해 2025년 미국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애틀랜타에서 열린 ‘SMU 철강 정상회의(SMU Steel Summit)’에 참가한 미국 철강업계 임원들은 2025년 미국의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 덕분에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 증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고금리에 따른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생산과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의 철강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5,090만 톤에 그쳤다.
AISI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미국의 철강 기본 선물 가격은 37% 감소했으며, 초여름에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9월 초에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신호를 보임에 따라 철강 소비재 부문의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
AISI 케빈 뎀프시(Kevin Dempsey) 회장은 “최근 몇 년간의 모든 투자는 정부 정책에 의해 주도되었기 때문에 건설산업에서 국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케빈 뎀프시 회장에 따르면 건설산업 경기 회복의 주요 동력은 2021년 제정된 ‘인프라 및 투자 일자리 법안’이다.
워싱턴스틸(Worthington Steel)의 전무이사인 제프 길모어(Jeff Gilmore)에 따르면, 이 법안은 철강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에 5,500억 달러를 제공하며, 이는 약 5,000만 톤의 금속제품을 필요로 한다.
이와 같은 수요 개선에도 철강산업은 여전히 공급 과잉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아칸소주에 있는 US스틸의 제철소인 ‘Big River 2’를 포함한 새로운 생산용량이 가동될 계획이며, 이 경우 수요 증가 대비 공급 과잉을 심화시키게 된다.
미국 철강산업은 국내 공급과잉 외에도 중국산 철강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세계 철강 가격 하락과 자국 산업 보호 조치에도 불구하고 값싼 외국산 금속제품의 유입을 포함한 무역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일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국 철강업계는 내년도 철강 수요가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 정치권의 강력한 철강산업 보호 및 육성 의지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미국 민주당 의원인 로 카나(Ro Khanna)는 철강산업을 되살리는 법안인 ‘Modern Steel Act’를 도입했다. 이는 산업이 쇠퇴한 도시에 새로운 철강 공장을 건설하고,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존 일자리를 유지하며, 세계적 수준에서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획기적인 이니셔티브이다.
그리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를 포함하여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공언했다.
미국 철강업계에서는 강력한 수입 규제 등을 포함한 자국산업 보호조치와 경기 부양책이 뒷받침되면 2025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