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후판 점유율이 증가하며 시장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조선산업 업황 개선으로 중국산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과거 조선용으로 선호되던 일본산 수입은 줄고 있다. 이와 함께 국산 판매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중국산 비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국내 후판 시장에서 중국산과 일본산 후판의 시장점유율은 27%를 기록했으며, 수입재 가운데 중국산의 비중은 58%를 나타냈다. 올해 중국산 수입은 전년 실적을 웃돌고 있으며, 수요업계의 중국산 매입이 지속된다면 중국산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시장에서 수입산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추정된다. 8월까지 누적된 국산 후판 판매량은 380만 톤 안팎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후판 수입량은 150만 톤에 육박한다. 일본산 수입이 약 46만4천 톤을 기록했으며 중국산 수입은 약 94만7천 톤 수준을 기록해 총수입량은 147만 톤을 나타냈다.
이에 후판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집계됐다. 수입재 시장에서 중국산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40~50% 수준을 유지했으며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됐던 2021년의 경우 31%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조선업황 개선이 본격화된 지난해 이후 중국산 후판의 비중은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수입재 시장에서 중국산 후판이 차지한 비중은 58%를 기록했으며 올해 8월 기준 64%까지 늘었다.
앞서 일본산 후판 비중은 60%를 웃돌았으나 최근 조선업계의 중국산 후판 선호도 증가로 32%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중국산 후판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품질까지 개선되자, 수요가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품질이 보증된 일본산 후판을 선호했었다”라며 “일본산은 상대적으로 고가를 형성하지만 품질 등을 고려해 일본산 수입 비중이 높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 이후 중국산 저가재 선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은 130만 톤을 넘기기도 했다”라며 “중국산 후판의 품질 개선과 한국 조선사 대상 프로모션 강화 등이 수입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 저조한 후판 수요 탓에 연간 수요가 800만 톤을 밑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철강 수요는 상고하저(상반기 대비 저조한 하반기) 흐름을 유지했는데, 올해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수요가 800만 톤을 밑돌 것이란 전망에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을 포함한 상반기 국내 후판 수요는 400만 톤 턱걸이 수준이었다”라며 “조선용 후판 판매도 예상 대비 저조한 가운데 비조선용 중심의 시황 악화가 이어진다면 연간 수요는 800만 톤을 밑돌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