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제조업계가 건설 경기 악화와 내수판매 악화에 7인치 설비 증설을 고려하는 업체도 줄었다.
7인치는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건축용으로 쓰이며 해외에서는 태양광 하부구조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건축 구조물에 사용되고 있지만 그 수요가 한정적이다. 이 때문에 구조관 업계는 내수판매 경쟁 과열로 해외 수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7인치를 통해 태양광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설비 증설을 포함해 제품 품질과 납기, 관련 인원충원 등 다양한 부분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포스코로부터 포스맥을 받아 가공 형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단순 가공비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인력으로는 해외 수출에 필요한 생산이 어려워 수출 전담팀을 형성하거나 7인치수출 전용 생산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설비투자를 단행하려 했던 일부 업체들은 투자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리한 설비투자를 단행할 경우 판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를 구매해야하는 동시에 판매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고 조관기의 경우 초기투자 비용이 신규 설비 보다 적다. 그러나 설비 이전시 발생하는 비용과 합리화에 발생하는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업체들의 자금 투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고 설비는 최신식 설비 보다 생산속도 부분에서 떨어진다. 아울러 중고 설비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투입할 때 고장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동시간 증가로 비용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기 위한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아 결과적으로 보면 신규 조관기를 도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 구조관 업계는 금융권의 신용등급 하락 기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용등급 악화는 곧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사업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0여년 만의 고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관 업계의 기초 체력은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감소, 이익률 하락 등 실적 악화를 겪은 구조관 업계 입장에선 고금리 빚 상환 부담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이야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종업계의 판매경쟁으로 수익성 하락이 심각한 상황에서 7인치 등 설비 증설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신규를 포함한 중고 조관기까지 설비 증설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