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업계가 휴가와 하계투쟁 기가인 비수기 7~8월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9월 시황에 대해서도 회의적 분위기다. 추석 연휴와 10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 글로벌 니켈 및 STS 가격 약세를 감안해선 가격 인하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TS 유통업계는 포스코가 9월 출하 가격을 동결한 점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단기간에는 판가 인하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8월 하순까지 포스코산 STS304 열연·냉연 강판은 톤당 350만 원 전후 수준에서 거래됐다. 포스코의 300계 동결 결정에 업계 전반이 가격을 동시에 내릴 필요성은 경감된 셈이다.
다만 업계에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제조 업계의 원료 수입 부담 및 STS 수입업계의 신규 계약 부담이 줄어든 점 등으로 외부적 요인의 가격 인하 압박은 이어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수입업계가 가격 인하를 시도하면 제조사 가격이 동결됐음에도 국내 유통점 가격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업계는 근본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유통향 수요와 수출과 달리 내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실수요 시장을 감안하면 9월 시황 반등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미 7~8월 비수기에 업계에선 조건에 따른 적지 않은 폭의 할인을 진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9월 중순에 최소 5일, 업체 및 휴가 허·사용에 따라 최대 9일에 달할 수 있는 추석 연휴가 내수 판매에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9월 말~10월 초순 징검다리 연휴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영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장 일각에선 철강산업 전체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 인하가 9월에 실현되면 근본적 글로벌 소비·경제 분위기가 반등도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반대로 기준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를 뜻하는 것이라며 더 최악의 시황 악화 신호(시그널)가 될 것으로 여기는 관계자들도 있다.
이처럼 대체로는 9월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유통 시장의 경우 재고 관리 및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일부 수익성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읽힌다. 제조사도 최근 글로벌 니켈 가격 인하 폭에 비해 가격 인하 폭에 비해 국산 가격 조정 폭이 현실적이지 못하는 비판받는 상황에서 점차 큰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STS 유통사 관계자는 “수요가들 입장에선 구매를 서두를 필요도 없고 가격이 추가 인하될 기대감도 가질 수 있는 관망 상황이라, 반대 입장인 우리만 곤란해지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