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캔은 지난 2022년 최고 판매량을 달성한 것에 이어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음료 포장 소재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한국제관공업협동조합의 금속캔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알루미늄 음료관은 ▲맥주관 17억9,200만개 ▲탄산관 28억6만개 ▲커피관 6억1,600만개 ▲쥬스·스포츠·전통 음료 등 기타관 15억4,200만개로 총67억5,600만개의 알루미늄관이 판매됐다.
2017년 61억5,900만개, 2018년 62억4,100만개, 2019년 62억3,500만개, 2020년 61억200만개, 2021년 58억3,900만개, 2022년 62억8,300만개로 지난해에는 최근 6년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 7.53% 증가했다.
스틸캔은 2피스(Pieces)에서 탄산관 3,100만개, 커피관 2억7,800만개, 쥬스·스포츠·전통 음료 등 기타관 6,800만개 3피스에서는 쥬스·스포츠·전통 음료 등 기타관 1,000만개로 총 3억8,700만개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농산물·수산물·축산물 등 통조림관 8억5,600만개, 분유관 2,500만개, 미술관 260만개, 에어로졸 5억7,300만개, 일반관 1억8,400만개가 판매됐다. 음료관을 제외한 캔은 총16억4,100만개를 기록했으며 2022년 17억8,800만개보다 8.22% 감소했다.
알루미늄 캔은 스틸 캔에 비해 낮은 제조 비용과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재활용에 용이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알루미늄캔은 UBC(Used Beverage Can)를 사용해 60일에 걸쳐 1년에 최대 6번까지 다시 새로운 캔으로 재활용(Can to Can)이 가능하다. 철에 비해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료를 운반할 때 에너지가 적게 사용된다. 또한 알루미늄은 녹슬기 어려워 내용물을 품질 높게 장기간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한편, 지난 6월 노벨리스 영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알루미늄 캔 바디용 소재가 글로벌 환경인증기관 ‘그린서클(GreenCircle Certified, LLC)’로부터 재생 원료 92% 함량을 인증받은 바 있다. 그린서클은 독립적인 제3자 인증기관으로, 제품 및 제조 공정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한다. 그린서클 재생 원료 인증은 천연자원 의존도를 줄이고 순환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기업의 자원 재사용 노력을 입증한다.
노벨리스 영주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음료캔 재활용 시설을 운영하며 연간 약 180억 개의 폐음료캔을 재활용해 새로운 음료캔 소재용 알루미늄 압연 판재를 생산한다. 노벨리스는 전 세계에서 연간 820억 개 이상의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한다.
사친 사푸테 노벨리스 아시아 사장은 “그린서클 인증 획득을 통해 노벨리스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투명하게 검증 받은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저탄소 알루미늄 솔루션을 공급하는 세계 선도 기업이 된다는 노벨리스의 의지를 재확인하게 됐다”며 “노벨리스 제품의 재생 원료 함량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평균 63%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며, 계속해서 재생 원료 함량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맥주·탄산 판매 증가... 기록적인 폭염 영향
알루미늄 음료관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맥주관은 17억9,200만개로 2022년 16억2,000만개 대비 10.62% 늘어났다. 맥주관 수요 증가 이유로는 폭염과 스포츠 경기 흥행이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로 평년 6.1℃ 대비 3.3℃ 높았으며 9월도 22.6℃로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하며 초가을 늦더위도 나타났다. 폭염일수도 2022년 대비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나사(NASA)는 2023년이 인류 역사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포츠 경기의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810만 관중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팬더믹 이전 2018년 807만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KBO가 지난해부터 환경부,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1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야구장 내 캔음료 반입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편의점 업계는 캔맥주 관련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오비맥주 카스는 지난 8월 알루미늄캔 특성상 한번 개봉하면 휴대하며 보관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 맥주 브랜드 중 최초로 알루미늄 병 ‘카스 알루 보틀’을 출시했다. 알루미늄 병은 소재 특성상 급속 냉각이 가능해 맥주를 빠른 시간 내에 차갑게 해준다. 손쉽게 돌려서 딸 수 있는 '스크루 캡(Screw Cap)'이 장착되어 있어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부담없이 맥주를 즐길 수 있다.
탄산, 쥬스·스포츠·전통음료관 판매도 증가했다. 2022년에 이어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 강화로 제로 칼로리 음료 유행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제로 음료 시장이 2018년 1,630억원에서 2023년 12조 2,780억원으로 7.8배 성장했다고 전했다.
● 캔투캔 재활용률 급격히 하락알루미늄캔은 재활용성이 뛰어남을 이유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루미늄 캔을 다시 캔으로 재활용하는 캔투캔(Can-to-Can) 재활용률이 2021년 32%에서 최근 20% 이하로 추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캔투캔 재활용률 하락의 원인으로 해외에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른 UBC(압축) 및 RSI(융용) 형태의 스크랩 수출 증가를 꼽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2021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은 ▲2020년 2만8,874톤 ▲2021년 3만3,666톤 ▲2022년 4만7,664톤 ▲2023년 5만9,277톤으로 점차 증가했다. 올해 1~4월 누계량도 2만497톤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9.3% 늘어났다.
더불어 순환자원 인정 조건이 까다로운 점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순환자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2% 이하의 오염물질을 포함해야 한다. 20g의 알루미늄 캔의 경우에는 400mg 이하의 오염 물질만이 허용된다. 이는 타 국가들에 비해 매우 엄격한 기준에 해당한다. 유럽의 경우 순환자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오염 물질 함유량은 10% 수준이다.
알루미늄 스크랩 캔투캔 재활용이 떨어짐에 따라 한국비철금속협회는 환경부 산하 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간담회를 주선하고 보조금 차등화 지급을 통해 국내 스크랩 재활용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포장재조합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조합 의견에 따라 관련기관인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를 참여시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