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열간압연강판 생산이 8개월 만에 100만 톤을 넘기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8월 국산 열연강판 생산량은 2020년 12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도 지난 연말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강판 제조사의 8월 제품 생산량은 약 104만 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6.7%, 전년 대비 13.7% 늘었다. 8월 열연강판 생산량은 지난 2020년 12월 107만1천 톤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나타냈다.
열연강판 생산량 증가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개수 완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소 4고로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개수 작업을 진행했으며 6월 하순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제품 생산은 크게 늘었으나 부진한 국내 철강 시황으로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쪼그라들었다. 8월 열연강판 내수 판매는 약 54만 톤으로 전월 대비 4.4% 줄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내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제품 수출은 크게 늘었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개수의 영향으로 올해 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줄었는데, 개수 완료 이후 수출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열연강판 수출은 약 44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12.7%,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8월 열연강판 수출도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49만 톤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는 약 98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2.6% 전년 대비 10.1% 늘었다. 전체 판매는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약 101만5천 톤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열연강판 생산과 판매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시황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3분기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제조업계와 유통업계 모두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추석 이후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으로 인해 제품 유통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초순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안팎을 형성했으며,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은 70만 원 중반선을 나타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제시된 400달러대의 오퍼가격 물량이 추석 이후 국내로 유입될 것”이라며 “기존 대비 낮은 가격의 물량이 수입되며 전체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8월 누계 실적은 여전히 전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8월 누계 생산량은 약 741만 톤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수출은 289만 톤으로 전년 대비 6.6% 줄었다.
내수 판매가 446만 톤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출이 대폭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735만 톤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