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철강 신규 생산능력 치환프로그램에 대한 허가를 중단한다.
하지만 중국의 구조적 철강 공급과잉 상황을 해소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중국 철강생산능력이 수요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허가를 받은 신규 생산설비들의 가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8월23일부로 철강 신규 생산능력 치환 프로그램에 대한 허가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철강 생산능력 치환 프로그램은 노후 설비를 최신화된 설비로 교체함과 동시에 공급과잉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2018년에 시작됐다.
하지만 신규 설비가 노후 설비보다 생산성이 높아 중국의 순조강생산능력이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4,200만 톤, 1,500만 톤 더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박 연구원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도 총 1억5,278만 톤의 신규 조강생산능력이 유입됐는데 퇴출된 설비 규모는 1억3,315만 톤에 그쳤다”며 “2026년까지 신규 도입이 예정된 조강 생산능력도 2억 톤에 달하는데 퇴출 예정인 설비는 1억9,560만 톤 수준으로 순 생산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산능력 증대와 달리, S&P Global에 따르면 중국의 실질 철강 수요는 2023년 9억3,400만 톤으로 2022년보다 3% 감소했고, 올해 7월까지의 누적 수요는 5억4,70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중국 철강 수요가 향후 5년~10년 내에 7억5천~8억 톤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여 철강 생산능력의 최소 20%를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 효율성이 떨어지는 철강사들의 사업철수가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본격적 중국 철강 시장 회복을 위해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보다 중국 철강사들의 자발적이고 의미 있는 규모의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