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재류 시장 중 후판 품목 시황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후판 수요가 800만 톤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2~2023년 국내 후판 수요는 2년 연속 800만 톤을 웃돌았는데, 다시금 700만 톤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2년 동안 국내 하반기 후판 수요는 상반기 대비 줄었으며, 올해도 이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국산 후판 판매는 더욱 가파르게 줄고 있다. 반면 수입산이 국산의 자리를 대체하며 국내 제조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후판 수요는 상반기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7~8월 하계 휴가와 9월 명절, 10월 징검다리 연휴 등의 영향과 함께 장기화한 내수 수요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 후판 제조업계의 제품 내수 판매 및 수출 방침 변화도 하반기 후판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8월 기준 올해 국산 후판 내수 판매는 전년 10% 가까이 줄었으나 수출은 17% 증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후판 시장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라며 “상반기 수요가 400만 톤 정도를 기록했는데, 하반기 수요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국산 후판 유통가격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2분기 이후 줄곧 약세를 거듭했다.
지난 2분기 기준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90만 원 후반대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6월 이후 하락이 가속하며 8월 하순 기준 90만 원 초반선까지 밀렸다. 연초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100만 원 후반대를 형성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으로 제품 유통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