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탄소&합금강 형강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국내 건설 및 플랜트 시장 침체로 판로가 줄어 감산 규모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는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고탄소&합금강 형강 생산은 2만 9,977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5.2% 급감했다. 고탄소&합금강 형강 생산은 2017년에서 2022년까지 생산량 10만 톤 이상을 유지했던 가운데 2023년엔 건설업 침체 영향으로 9만 3,832톤으로 축소된 바 있다. 올해는 10만 톤대는커녕 지난해 9만 톤대에도 크게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특수 철골 구조물 등 건설 및 플랜트 수요가 침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월 고탄소&합금강 출하량은 3만 99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했다.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사업성 저하와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건설 사업과 플랜트 사업 등 주요 배후 산업위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해외 플랜트 사업 호조 등에 기반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하반기와 내년 전망도 부정적인 편이란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내년도 예산을 발표하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19조 6,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5.8% 감축시키겠다고 밝혔다. 민간 건설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정부 SOC 예산이 건설업계가 요구한 최소 20조 원에도 미치지 못해 내년 고탄소&합금강 형강 시장에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기조 속에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관련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플랜트 수주 전에 프로젝트성으로 참가해 출하 규모를 최대한 넓힐 계획이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180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이미 2022년과 2023년에 해외 수주액 3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도 해외 플랜트 시장만이 거의 유일한 판매 증가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