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인해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수요 부족으로 인해 8월 철강 및 철광석 수입은 소폭 감소했다. 현지 철강업계에서는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는 8월에도 큰 폭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이 1억 톤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4년 8월 철강 수출은 949만5,000톤으로 전월 대비 21.3%,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6% 증가했다. 그리고 8월 누적 기준으로는 5,946만 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0.6%나 증가한 7,058만 톤을 기록했다.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 요인들을 살펴보면 우선 미약한 국내 수요가 가장 큰 원인이다. 8월 동안 중국의 국내 철강 수요는 약세를 유지했다. 이는 주로 철강의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침체 때문이었다. 개발자 자금 조달에 대한 정부의 제한은 시장에 큰 부담을 주었고, H-빔 및 철근과 같은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를 줄였다. 그 결과, 철강 가격은 하락 추세를 보이며 글로벌 철강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내수 부진 외에 경쟁력 있는 가격 또한 철강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 요인이다. 중국의 철강 수출 제안가격은 다른 지역의 제안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예를 들어, 7월 중국의 철강 수출 제안가격은 톤당 474달러인 반면, 일본의 제안은 톤당 525달러였다. 이러한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으로 인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증가했다.
철강 수출은 증가한 반면 내수 부진으로 인해 철강 수입은 감소했다. 8월 철강 수입은 50만9,000톤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5% 감소했고, 8월 누적 기준 철강 수입은 463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그리고 국내 수요 부진과 재고 물량 증가로 인해 8월 철광석 수입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철광석 수입은 1억139만 톤으로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감소했다. 실제로 Mysteel의 정기 조사에 참여한 중국 고로(BF) 제강업체 247개사의 일일 고온 금속 생산량은 8월 1일~29일 동안 평균 226만 톤으로, 7월 일일 평균 239만 톤에 비해 5.3% 감소했고, SteelHome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8월 중국 항구의 철광석 재고는 월 평균 1억5,000만 톤으로 월 평균 1억1,800만 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했다.
8월 수입은 감소한 반면 중국 철강업계의 재고 확보와 국내 철광석 생산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인해 8월 누적 기준 철광석 수입은 8억1,495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중국의 철강 수출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로 인해 단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몇 가지 요인이 잠재적인 과제를 제기할 수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주요 수출 시장에서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들의 보호주의 증가는 중국의 수출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지속적인 경제적 낙관주의와 안정적인 시장 여건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