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시황 악화로 반제품 수입이 전년 대비 줄었다. 반제품 수입을 통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의 업황이 악화하자, 제품 물동량이 줄어든 모습이다.
통상 국내로 수입되는 후판은 일본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후판 생산에 사용된다. 다만 올해 국내 후판 시황이 역대급 저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반제품 수입 물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누계 기준 슬래브 수입은 61만8,941톤(보통강 기준)을 기록해 전년 64만8,520톤 대비 4.6% 감소했다. 슬래브 수입이 많은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이 전년 대비 줄자, 제품 수입도 줄어든 모습이다. 8월 누계 기준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량은 약 52만2천 톤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 시황 악화로 반제품 수입이 전년 대비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일본산 슬래브 수입이 45만4,135톤으로 전년 대비 17.3% 줄었다. 다만 중국산 수입은 약 6만2천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러시아산 수입은 약 3만5천 톤, 브라질산은 약 5만3천 톤을 나타냈다.
지난해 슬래브 수입 가운데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를 기록했으나 올해 73%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나타내는 일본산 반제품 수입 비중이 줄어든 반면 저렴한 러시아산이 국내 시장에 다시금 등장한 것이다.
다만 일본산 슬래브도 글로벌 철강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일본산 슬래브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582달러를 기록했으나 4월에는 564달러를 나타냈다.
더욱이 7월 평균 수입가격은 527달러를 나타냈으며 8월에는 520달러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8월 수입된 일본산 슬래브 평균 수입원가는 톤당 72만 원이다. 해당 반제품을 통해 압연을 진행하면 후판 제조원가는 80만 원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월별 슬래브 수입량은 연초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지난 1~2월 슬래브 수입은 각각 11만2천 톤, 10만7천 톤을 기록했으나 ▲3월 6만1천 톤 ▲4월 6만7천 톤 ▲5월 8만1천 톤 ▲6월 4만5천 톤 ▲7월 6만6천 톤 ▲8월 7만6천 톤을 나타냈다.